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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삼엽충도 사냥을 했다고? 사냥 과정 3D 복원

작성 2016.02.24 08:33 ㅣ 수정 2016.02.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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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원 레이저 스캐닝을 통한 삼엽충 흔적에 대한 재구성도.(사진=미주리 대학)


삼엽충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이다. 큰 눈과 단단한 외골격을 가진 삼엽충은 고생대의 바다에 매우 흔한 생물이었다. 날카로운 발톱이나 집게발이 없는 등 평화롭기 짝이 없는 순한 외모를 갖고 있다. 이탓인지 지금까지 고생대의 바다 밑바닥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생물로 묘사되어왔다.

이 시기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나 복원도는 대부분 삼엽충이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대형 포식자의 먹이가 되거나 그냥 배경으로 바다 밑에 깔린 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삼엽충이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복원도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사실 인간의 편견과는 달리 삼엽충도 적극적으로 사냥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보통 사냥의 흔적은 화석상의 기록으로 남기 어렵지만, 미주리 대학의 지질학 교수인 케빈 셀톤(Kevin Shelton)과 그의 동료들이 발견한 새로운 흔적 화석이 중요한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3차원 레이저 스캐닝(three-dimensional laser scanning)과 디지털 이미지 분석을 통해서 5억 년 전 지층 속에 보존된 삼엽충의 흔적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복원도에서 보는 것처럼 삼엽충이 대충 바다 바닥을 뒤져서 먹이를 걸러 먹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먹이가 있는 위치를 덮치는 방식으로 사냥했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비록 큰 집게발은 없지만, 연구팀은 먹이를 덮친 후 여러 개의 다리를 이용해서 오늘날의 지렁이처럼 생긴 작은 무척추동물들을 잡아먹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바다 밑 모래나 진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먹이를 확인하는 방식은 아마도 커다란 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엽충 사냥의 과정을 재구성한 복원도에서 보여지듯 이번 연구는 삼엽충이 편하게 바다에서 먹이를 건져 먹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단순한 동물이라도 저항 없이 삼엽충 입으로 그냥 들어갈 리는 없기 때문이다.

5억 년 전이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문제는 가장 어려운 법이다. 이 시기 삼엽충 역시 오늘날의 생물체들이 그런 것처럼 먹이를 찾고 사냥하기 위해 온종일 분주히 돌아다녔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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