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네안데르탈인, 불 피울 때 ‘이것’ 함께 썼다” (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네안데르탈인


약 3만 년 전까지유럽과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북부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피울 때 ‘특별한 화학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와 델프트공대 합동 연구진은 프랑스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지에서 발화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산화망간 덩어리를 찾았다.

보통 가루형태의 이상화망간은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초기 인류가 몸에 그림을 그려 꾸미는 등 일종의 액세서리 형태로 사용해 왔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불을 피울 때 함께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만 년 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이산화망간 덩어리는 본래 불이 잘 붙는 가연성 물질은 아니다. 다만 다른 가연성 물질이 물질을 더욱 잘 타면서 불을 쉽게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산화망간은 강력한 산화제(산소를 주고 수소를 빼앗는 물질)를 함유하고 있어서, 나뭇가지가 불에 타는 온도를 낮춰줘 더욱 쉽게 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패로 깎은 일반 나무에 가루형태의 이산화망간을 뿌리자 타는 온도가 350℃에서 250℃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유적지에서 발견한 이산화망간이 덩어리 형태로 되어있긴 하나 덩어리 겉면에 할퀸 것과 비슷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체로 이를 긁어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얼마만큼 자유자재로 이용했는지를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사용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이산화망간 같은 보조제가 없이 자연적인 불만 피울 줄 알았다거나 음식을 만들 때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레이덴대학교의 피터 헤이에스 박사는 “부싯돌만을 이용해 불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이산화망간을 사용했다면 불을 피우는 것이 훨씬 쉬웠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불을 더 잘 활용할 줄 알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