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가볍게 취한 행동이 무고한 약자에게 커다란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인간의 생각없는 행동에 무참히 죽어가는 동물들의 심정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최근 연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온라인’은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시를 방문한 외국인 여성 관광객이 백조 한 마리를 억지로 움켜잡고 함께 사진을 찍다가 결국 백조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광객은 불가리아에서 온 단체 관광객의 일원으로, 주변 사람들이 충격에 빠져 바라보는 가운데 호수에 들어가 백조를 밖으로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에 따르면 백조는 여성이 접근하는 것을 보고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는데, 그동안에는 이 지역 백조들에게 접근해 괴롭히려 드는 인물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의 여성이 찍힌 사진을 보면, 여성이 백조의 날개를 무리하게 잡아 끌어내는 광경이 잘 드러나 있다. 백조가 여성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 또한 쉽게 확인된다.
매체에 따르면 여성이 떠난 뒤 백조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다가 결국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났던 ‘돌고래 셀카’ 사건을 연상케 한다. 지난달 10일 아르헨티나의 해변마을 산타테레시타에선 관광객들이 해변에 떠밀려 올라온 새끼 돌고래 한 마리를 손에 들고 돌아가며 셀카(자기 모습을 찍는 사진)를 촬영하던 끝에 돌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편 지난달 20일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를 찾은 한 남성이 해변으로 밀려온 상어를 붙잡아 사진을 찍으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던 바 있다. 당시 해안에는 짝짓기 철을 맞아 해안을 찾은 상어들이 즐비한 상황이었으며, 남성의 행동을 따라 다른 관광객들도 상어 셀카를 찍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목격한 방송 기자는 “해수욕객들은 파도에 밀려온 상어를 구해주기는커녕 강제로 뭍으로 끌어내 사진 찍기에 바빴다”면서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생사 여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