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사자에 마약 먹여 관광객과 사진촬영?…동물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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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이 사자에게 마약을 먹여 관람객들과 강제로 사진촬영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야생동물보호 NGO단체인 스콜피온(Scor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자학대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올려 충격을 던졌다.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보고르에 위치한 타만 사파리 파크로, 축 늘어진 사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이 담겨있다.


스콜피온 측은 "동물원 측이 사자에게 마약을 먹여 정신을 몽롱한 상태로 만든 후 관람객과 사진을 찍었다"면서 "그 비용으로 1파운드(약 1600원)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원 측은 당장 동물 학대 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당국에 정식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NGO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타만 사파리 측은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는 야행성이며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낸다"면서 "당시 사자는 점심과 비타민을 먹고 잠이 든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외신들 대부분 동물원 측 해명에 의심에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BBC등 영국언론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다"면서도 "설사 마약을 먹이지 않았더라고 잠자는 사자를 강제로 깨워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도 동물학대"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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