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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줄에 매달아 키운 고대 생물 발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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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퀼로니퍼 스피노수스의 디지털 3차원 복원도. Credit: D. Briggs, D. Siveter, D. Siveter, M. Sutton, D. Legg


자손을 퍼트려서 번성하는 것은 생물체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 여러 가지 생존 전략이 진화했는데, 캥거루처럼 주머니를 만들어 아직 무력한 새끼를 보호하는 것부터 수백만 개가 넘는 알을 낳아서 숫자로 승부를 보는 기생충, 수십 년간 어린 자식을 돌보고 키우는 인간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최근 예일 대학, 옥스퍼드 대학, 레스터 대학 및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고생물학자 팀은 4억3천 만 년 전 살았던 작은 절지동물인 아퀼로니퍼 스피노수스(Aquilonifer spinosus)의 화석에서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독특한 새끼 양육 방식을 발견했다.

아퀼로니퍼는 독수리, 혹은 연을 의미하는 아퀼라(Aquila)와 잡아당긴다는 fer가 결합한 단어이다. 이 명칭은 베스트셀러 소설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에서 따온 것인데, 고생물학자들도 처음에는 줄에 매달린 듯한 이상한 부속지의 정체를 몰랐다.

정밀한 3D 스캔을 통해 아퀼로니퍼를 3차원적으로 복원한 고생물학자들은 1cm가 조금 넘는 이 동물에 줄로 매달려 있는 것이 사실은 어린 새끼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쉽게 말해 아직 연약한 새끼들을 줄로 매달아 보호했던 것이다.

오늘날 자연계에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은 매우 다양하지만, 고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이렇게 새끼를 줄로 매달고 다니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는 현재는 사라진 매우 독특한 새끼 보호 전략인 셈이다.

3차원으로 복원된 이미지는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이지만, 아퀼로니퍼 어미의 모성애만큼은 요즘 동물들 못지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새끼를 매달고 다니면 그만큼 포식자의 눈에 띄기도 쉽고 빨리 움직이기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소중한 새끼들을 위해 어미는 기꺼이 그런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수억 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변치 않는 것은 있게 마련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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