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4살밖에 되지 않은 청소년 2명이 40대 여성과 그녀의 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범으로 지목돼 영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전 12시 15분 경, 엘리자베스 에드워드(49)와 그녀의 딸 케이티(13)가 링컨셔의 자택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튿날인 17일 인근 지역에서 잡힌 용의자는 충격적이게도 14살의 남학생 1명과 여학생 1명이었다. 이들 청소년들은 해당 지역에서 살인죄로 체포된 최연소 용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14세 청소년 2명 중 여학생 A는 평소 교우관계에 문제가 없었지만, 또 다른 용의자인 14세 남학생 B와 알고 지내게 된 뒤부터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을 알고 지냈다는 한 지역 주민 역시 “A는 B와 친해지고 난 뒤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꺼려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현재 경찰은 이들의 평소 행실을 조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과 더불어 사건의 용의자가 고작 14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사건이 발생하기 약 일주일 전, 에드워드의 집에서 큰 소란이 일었으며 물건이 깨지거나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피해자 중 한명인 엘리자베스 에드워드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급식사로 일해왔다. 해당 초등학교는 함께 살해된 딸 케이티와 또 다른 딸 킴이 다니는 학교이기도 했다. 함께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나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보아 온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그녀가 언제나 밝은 미소로 타인을 대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마틴 홀비는 “이런 종류의 끔찍한 사건은 매우 드물다.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며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0대 초반의 어린 학생이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체포돼 세계를 놀라게 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 후난성에서 11, 12, 13세 어린이 3명이 교사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공안에 체포된 바 있으며, 미국에서는 1999년 당시 12세, 13세 남매가 아버지의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해 경찰에 붙잡혔다가 16년 만인 지난해 출소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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