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멀고 가난한 곳에서도 전기를 쉽게 사용하는 시대가 머지 않은 듯하다.
과학자들이 소변을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성하는 친환경 전지를 개발해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배스 대학과 퀸메리 런던 대학, 그리고 브리스틀 바이오에너지센터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소변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를 사용해 휴대전화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미생물 연료전지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여기서 미생물 연료전지는 미생물을 촉매로 사용해 소변 등 유기물 속 화학 물질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가로·세로가 각각 2.54㎝인 정사각형의 이 연료전지는 제작에 약 1파운드(약 1600원)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재사용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도시에서 멀거나 가난해서 전기를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 연료전지의 출력을 향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팀 메이스 배스대 박사는 “재생 가능한 소변 에너지는 훌륭한 아이디어”라면서 “이런 전지는 에너지가 부족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존 슐러 배스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미생물 연료전지는 개발도상국 중 특히 빈곤하고 도시에서 먼 지역에서 훌륭한 동력원이 될 것”이라면서 “‘전기에 접근할 수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잠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결과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의 질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전기화학 분야 학술지 ‘일렉트로키미카 액타’(Electrochimica Acta) 최신호에 상세히 게재됐다.
사진=배스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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