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州) 녹스빌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서 자기 몸을 던져 여학생 3명을 구하고 사망한 고교 미식축구 선수가 있었다. 당시 15살이던 재비언 윌리엄 돕슨이다.
그의 의로운 행동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재비언 돕슨은 3명의 친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15세의 영웅이다. 우리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 어떤 변명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그런 영웅적 행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된 이 소년을 추모하기 위한 한 행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지역에서 열렸고 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촌 동생 쟈쥬안 휴버트 래섬(12)이 귀가하던 중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사촌 형 재비언 돕슨을 기리는 기념 농구대회로 테네시대학의 전 농구선수 바비 메이즈가 총기 폭력 근절을 호소하기 위해 개최한 것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한 소년은 이후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타고 가던 중 메이필드 공원 주차장 부지에서 직원들과 총격전을 시작한 차량 두 대에서 날아온 총탄에 그만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소년은 함께 있던 아버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다음 날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에 대해 녹스빌 경찰서장 데이비드 라우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아무 잘못 없는 두 아이를 잃고 말았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라우치 서장은 갱단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당신이 갱단에 속한다면 우리는 당신을 뒤쫓아 찾아낸 다음 체포할 것이다. 당신이 죄를 지었다면 감옥에 보낼 것이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