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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정의 TECH+] 화성에 도전하는 머스크, NASA와 손잡는다면?

작성 2016.04.29 10:07 ㅣ 수정 2016.04.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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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CEO가 놀라운 발표를 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착륙선인 '레드 드래곤'(red dragon)을 2018년에 화성에 착륙시킨다고 발표한 것이죠. 머스크 본인도 다소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고 언급했듯이 이 계획은 상당히 놀랍고 무모하면서 과감한 도전입니다.

화성으로 가는 레드 드래곤
레드 드래곤은 지름 3.6m 정도 되는 착륙선으로 내부에는 7㎥ 크기의 공간이 있어 사람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SUV 차량 정도의 공간을 제공하지만 우주복을 입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기기가 들어가면 사실 비좁은 공간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되게 됩니다. 사람을 화성에 보내기 위해서는 훨씬 큰 우주선과 물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번에 시도하는 것은 무인 착륙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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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에 착륙하는 레드 드래곤의 개념도. (사진=스페이스 X)
화성에 착륙하는 레드 드래곤의 개념도. (사진=스페이스 X)


이 레드 드래곤을 화성으로 보내는 것은 팔콘 헤비(Falcon Heavy) 로켓입니다. 최근 바다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 팔콘 9 로켓의 1단을 세 개 연결해서 더 강력한 1단 로켓을 만드는 것이죠. 로켓에 구성에 따라 탑재량이 달라지긴 하지만 화성까지 최대 13.2t 정도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만큼 6.5t급인 레드 드래곤을 수송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아직 팔콘 헤비 로켓과 레드 드래곤이 제대로 테스트 된 바 없다는 것입니다. 팔콘 헤비 로켓은 올해 발사를 예정하고 있으므로 2018년이라는 시간은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만, 레드 드래곤이 첫 시도에서 성공적으로 화성에 착륙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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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콘 헤비 로켓의 개념도. (사진=스페이스 X)
팔콘 헤비 로켓의 개념도. (사진=스페이스 X)


레드 드래곤은 방열판을 이용해서 화성 대기에서 감속한 후 마지막에 로켓을 이용해서 착륙하게 되는데, 스페이스 X는 화성 대기권 재진입의 경험이 없는 만큼 나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사는 자금은 지원할 수 없지만, 스페이스 X의 화성 탐사는 도와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스페이스 X는 로켓 제작 부분에서는 이제 상당히 기술력을 확보했으나 멀리 떨어진 태양계 천체 탐사에는 기술과 경험이 거의 없으므로 나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 모든 것이 제대로 된다면 레드 드래곤은 내부에 과학 탐사 기기를 가진 상태로 화성에 착륙하게 됩니다. 어떤 기기를 탑재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제안된 것 가운데 하나는 드릴을 이용해서 화성 내부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표 아래에 얼음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이 큰 극지방이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나사와 협력 가능성?
머스크는 구체적인 비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수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더구나 한 번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성공해도 발사 비용을 회수할 수 없는 일이고 실패하면 그야말로 헛돈 쓰는 일이 되는 셈인데도 도전을 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일은 이보다 비용이 최소한 수십 배는 더 드는 일입니다. 억만장자인 머스크도 감당할 수 없는 액수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화성 식민지를 개발하려는 꿈은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사실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손을 잡는 것이죠.


현재 나사가 화성에 인류를 착륙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스페이스X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화성까지 갈 수 있는 발사체를 제안한다면 화성 유인 탐사에서 서로 협력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사는 2018년을 목표로 차세대 로켓인 SLS(Space Launch System)를 발사하기 위해서 7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승인받았지만, 앞으로 후속 개발을 위해 수백억 달러가 더 필요합니다. SLS는 화성 유인 탐사에 필요한 물자를 보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로켓이긴 하지만 너무 비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화성 유인 탐사는 달보다 훨씬 멀기 때문에 연료도 많이 필요하고 사람이 몇 년간 살 수 있는 거주 공간 및 식량과 물자가 필요합니다. 착륙선과 화성 기지까지 포함해 이걸 모두 다 SLS로 실어나르면 국가 예산을 받는 나사로서도 감당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부분만 SLS로 발사하고 나머지 필요한 물자는 팔콘 헤비 로켓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팔콘 헤비 로켓의 1회 발사 비용을 상당히 저렴한 1억 달러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재활용이 가능한 1단 로켓을 사용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물론 이 경우 지금 스페이스X가 나사의 상업 우주선 사업을 수주한 것처럼 새로운 사업을 수주하게 되는 것이므로 사업비를 받아가면서 안정적으로 우주 개발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사실 우선 스페이스X가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스페이스X는 민간 로켓 분야에서 이미 선두 주자이긴 하지만, 화성을 향한 도전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정부 사업을 수주할 목적으로 화성 탐사를 계획했다면 누구나 미쳤다고 할 만큼 실패 위험이 큰 도전입니다.

따라서 머스크의 도전이 돈 때문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훨씬 안전하게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이윤만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꾸고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내는 것 역시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무모한 도전에 세상의 이목이 쏠린 이유일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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