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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숲서 조난당한 모녀 ‘HELP 신호’로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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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애리조나주 삼림에서 실종된 할머니가 9일 만에 '헬프'(HELP) 신호로 구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뉴질랜드에서도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뉴질랜드 현지언론은 북섬 타라루아 레인지 숲 속에서 조난당한 미국인 모녀가 실종 4일 만에 '헬프'(HELP) 신호를 바닥에 남겨 기적적으로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한 편의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모녀가 당일치기로 떠난 숲 속 하이킹에서 시작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캐럴린 로이드(44)는 뉴질랜드의 대학에 다니는 딸 레이첼(22)과 함께 이날 숲 속 하이킹에 나섰으나 그만 길을 잃고 조난됐다. 모녀의 사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야생에서의 경험도 없는 모녀에게 밤에는 기온이 급속이 떨어지고 돌풍까지 부는 숲은 그야말로 지옥같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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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일치기로 하이킹을 떠난 탓에 먹을 것과 장비도 거의 없던 모녀는 음식을 조금씩 나눠먹으며 정처없이 길을 찾아 나섰다. 엄마 캐럴린은 "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어가는 기분이었다"면서 "아무도 우리를 찾지 못할까봐 공포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딸 레이첼도 "정말 내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면서 "엄마가 나를 등에 업고 길을 나설 정도로 믿기 힘든 정신력을 발휘해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녀의 실종 사실은 약속한 날짜에 차량을 반납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렌트카 업체의 신고로 알려졌다. 뒤늦게 수색에 나선 뉴질랜드 당국은 구조작업 이틀 째인 지난 30일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씌여진 ‘HELP’ 글씨를 공중에서 발견해 무사히 모녀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굶주림과 탈수로 지쳐버린 엄마가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 메시지를 써놓고 구조대를 기다렸던 것.

미국에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렸던 남편 베리는 "딸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으로 생명에 지장은 없다"면서 "아내는 건강한 상태로 입원조차 하지 않았다. 구조대 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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