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계자연기금(WWF)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키타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고래목(Cetacea)의 수생 포유류인 바키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이자 가장 귀여운 돌고래로 통한다. 길이는 약 150cm, 몸무게 45kg 정도의 수줍음 많은 동물인 바키타는 특히 눈주위가 판다처럼 특이해 귀여운 돌고래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정부는 판다처럼 상징적인 희귀동물로 관리하고 있지만 개체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3일 멕시코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2년 200마리 정도였던 바키타가 매년 20%씩 감소해 현재 약 6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바키타가 멸종에 처하게 된 이유는 역시 '인간 탓'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멕시코 어부들이 설치한 저인망에 바키타가 함께 포획되기 때문이다. 민어과(科) 물고기인 토토아바 역시 바키타처럼 '씨'가 마르고 있다. 이는 그 부레가 중국요리에서 최고의 강장제로 평가받아 '바다 마약'이라고 부를 만큼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이에 멕시코 정부가 뒤늦게 저망 어업을 단속하겠다고 나섰으나 이미 대처가 늦었다는 평가다. WWF 멕시코 지부 오마르 비달 회장은 "토토아바 어업을 금지하고 바키타를 구하는 모든 노력을 했으나 '전투'에 패했다"면서 "이대로 가면 2022년 내 완전히 멸종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바키타 서식 지역에서 모든 어업을 아예 금지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토토아바 등이 불법으로 거래되는 것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