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공영방송 CBC는 온타리오 출신의 남편 짐 민니니(58)가 생의 마지막날, 부인 신디에게 작별하는 눈물의 사연을 보도했다.
24년 전 결혼해 아들 둘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민니니 부부에게 처음 위기가 찾아온 것은 8년 전이었다. 남편 짐이 폐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은 것. 그러나 부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단 10% 생존확률이라는 절망적인 의사의 진단에도 75차례나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암과 싸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편 짐은 끈질기게 암과 사투를 벌였지만 지난달 말 다시 병원에 입원하며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달았다. 안타까운 것은 남편의 입원 다음날 부인 신디 역시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인근 병원에 실려갔다는 점이다. 졸지에 부모님이 모두 병원에 입원하자 두 아들은 정신없이 두 병원을 오가다 이달 초 아버지가 있는 병원에 어머니를 함께 입원시킨다.
그리고 지난 4일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자신의 삶이 다했다는 것을 직감한 남편 짐은 마지막으로 부인으로 보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두 아들은 병원 측에 도움을 얻어 잠시나마 두 사람을 만나게 한 것이다. 사진 속 장면은 그 상황을 담은 것으로 부부는 모두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있는 상태였다.
남편 짐은 마지막으로 부인의 손을 꼭 잡으며 작별인사를 건넸으나 부인은 안타깝게도 의식이 없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남편은 부인을 뒤로 한 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 사연은 지난 20일 아들 크리스(21)가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에 사진과 함께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수많은 온라인 추모열풍이 이어졌다.
크리스는 "다행히 엄마는 의식을 찾았으며 지금은 회복 중에 있다"면서 "깨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아빠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생의 마지막 순간 아빠가 엄마의 손을 잡으며 작별하지 못했더라면 마음 편히 가시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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