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컬러 중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컬러는 무엇일까?
2012년 호주 정부가 독일의 여론조사회사인 지에프케이 블루문(GfK Bluemoon)에 의뢰해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혹은 혐오스러워하는 컬러를 조사한 결과, 오명의 주인공은 일명 ‘팬톤(Pantone)448C’라 불리는 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케이 블루문은 당시 3개월 간 16~64세 흡연자 1000명 이상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동시에 7개의 기존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가장 혐오스럽고 불쾌하며 가장 해를 많이 끼치는 것으로 느껴지는 컬러로 이것을 꼽았다.
위의 컬러코드는 팬톤(Pantone)이라는 색체전문업체가 각각의 색에 고유의 번호를 붙여 만들어진 것이며, ‘팬톤448C’는 녹색이 섞인 갈색계통의 짙은 컬러다. 지에프케이 블루문의 마케팅 전문가는 이를 “‘죽음’, ‘더러움’, ‘흙’ 등을 연상케 하는” 컬러라고 소개했다.
호주 정부가 가장 혐오스러운 색깔을 찾는 조사를 의뢰한 것은 이를 국민건강 증진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호주 정부는 ‘Pantone 448C’ 컬러를 담뱃갑을 제작하는데 이용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담배=혐오’ 이미지를 심어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의도를 실행에 옮겼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미 지난 달 20일부터 호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의 담뱃갑에는 이 컬러가 포함돼 있으며,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의 국가 역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이 컬러를 이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