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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알몸 자전거타기는 환경오염에 대한 원초적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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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알몸 자전거타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거리를 달리고 있다.
사진=우니베르살


멕시코에서 주민 수백 명이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누볐다.

벌거벗고 자전거 타기는 2005년부터 매년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행사. 올해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서부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 푸에블라 등 지방 도시에서 알몸으로 자전거타기 행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선 멕시코의 인기스포츠인 프로레슬링 가면으로 얼굴을 덮은 주민, 바디페인팅으로 벗은 몸을 살짝 가린 주민 등 참가자는 완전 또는 반라로 도시 주요 명소를 포함한 23km 코스를 완주했다.

알몸으로 자전거 타기는 자동차 이용이 늘면서 사람의 안전이 취약해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진다는 경고메시지를 사회에 던지기 위해 열린다.

올해 행사엔 바디페인팅으로 몸을 가린 참가자 유난히 많았다. 연약한 인간의 몸을 보면서 교통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행사에 참가한 멕시코시티의 주민 후안(24)은 "자동차는 튼튼한 철로 만든 차체를 갖고 있지만 사람에겐 몸이 차체와 같다"면서 "약한 사람의 몸을 자동차로 위협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동차가 너무 많아지면서 도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행인에게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되어 버렸다"면서 안전운전을 호소했다.

사회-정치 이슈와 관련된 문구를 몸에 적어넣은 참가자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마약카르텔 범죄를 근절하고 안전한 멕시코를 만들자는 메시지, 막말을 일삼는 멕시코 미국 공화당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하는 문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알몸으로 자전거타기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자동차 대신 청정 이동수단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바디페인팅을 하고 행사에 참가한 페를라(26, 여)는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라면서 "건강을 챙기면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자전거를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우니베르살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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