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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쇼핑센터에 사는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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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관람객들의 '셀카용'으로 사육되는 북극곰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World’s saddest polar bear)이라는 제목과 함께 광저우시 그랜드뷰 쇼핑센터 수족관에 사는 북극곰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북극곰의 모습은 제목 그대로 비참해 보인다. 수족관 내 작은 공간에 축 처져 누워있는 북극곰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정도. 특히나 북극곰이 관람객들과의 '셀카용'으로 사육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 아시아 데이브 닐 이사는 "이런 방식으로 동물을 가둬놓은 곳은 극히 드물다"면서 "특히 북극곰은 걷고, 뛰고, 오르고, 사냥할 만큼의 충분한 공간이 필요한 동물로 수족관에 갇혀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곳에는 북극곰 외에도 물개와 바다코끼리, 북극여우 등 여러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랜드뷰 쇼핑센터의 북극곰 소식은 지난 1월 처음 현지 SNS를 통해 알려졌으며 지난 3월 국제 동물단체들이 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이 사연이 조명된 것은 얼마 전 아르헨티나 멘도사 동물원서 살던 북극곰 아르투로가 세상을 떠난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곰'으로 불렸던 아르투로는 23년 전 부터 30°C를 웃도는 여름기온을 가진 멘도사 동물원에 옮겨와 살았다. 이후 20여 년간 동고동락한 암컷 짝꿍 펠루사와 새끼까지 모두 죽는 비극을 겪자,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북극이나 추운 캐나다의 동물원으로 아르투도를 보내자며 서명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불발됐다.

텔레그래프는 "이번에도 동물단체들을 중심으로 수족관을 폐쇄하고 북극곰을 구조하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쇼핑센터 측은 언론의 비판에 일시적으로 수족관 문을 닫았으나 재공사를 위한 것일 뿐 아예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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