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본머스대학에 재학중이던 케이티-앤 무어(20)는 본래 매우 건강하고 풍성한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 자신의 모발을 자랑으로 여겼던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탈모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3월의 일이었다.
지난 3월, 집에서 머리를 감던 그녀는 머리카락이 한 웅큼씩 빠지는 것을 처음 목격했다. 이러한 현상인 매일 지속됐고, 2주가 지난 뒤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탈모 증상을 모두 알아챌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의사로부터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탈모증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탈모증상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지 불과 8주만에 머리카락 전체의 70%가 ‘사라져’ 버렸다.
그녀를 진단한 의료진은 탈모증이 스트레스에서 유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혈액검사 등 각종 의학적 검사를 모두 동원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어는 지난 3월, 여름에 있을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이 때문에 전문가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탈모 증상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한 것이다.
무어는 “처음에는 하루 종일 울기만 했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친구들 또는 학교 측에 말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학교 수업에도 나가지 않고 한 달 정도는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탈모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됐고, 이것이 더욱 심한 탈모증상을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과 두 달 사이에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진 스무살 소녀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학교에 돌아가야 한다고 느낀 뒤,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머리를 모두 밀고 학교로 가는 기차를 타는 내내 눈물을 흘렸지만, 날 응원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들을 다시 만난 뒤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내게는 아직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 무어의 사연은 최대 펀딩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사이트에서는 평생 가발을 써야 하는 무어를 위한 기금 모금이 진행 중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