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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이곳은 호텔? 감옥? 파라과이 호화판 감방 논란

작성 2016.08.11 08:08 ㅣ 수정 2016.08.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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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방 아닙니다, 감방입니다!
브라질의 마약사범 파바오가 수감돼있던 파라과이의 타쿰부 교도소 내부 모습. 어지간한 호텔방 뺨칠 만큼 호화로운 수준이다.(사진=클라린)


초특급 거물 마약사범이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초호화 감방에서 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법무장관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논란의 불똥은 정부 한복판으로 옮겨 붙었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타쿰부 교도소. 수용인원 초과로 수감환경이 열악한 이 교도소에선 이달초 플라스틱 용기로 만든 폭탄이 발견됐다.

누군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탈옥을 기획한 게 분명했다.

당국은 타쿰부 교도소에서 대대적인 소지품 검사와 시설 확인작업를 실시했다. 초특급 호화판 감방은 이 과정에서 세상에 드러났다.


문제의 감방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는 브라질 출신의 거물 마약사범 하르비스 치메네스 파바오.

남미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사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파바오는 파라과이에서 체포돼 2009년부터 타쿰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말이 수감생활이지 그의 교도소 생활은 호텔에서의 휴식 같았다.

3개의 감방을 터 넓직하게 만든 그의 독방엔 화장실이 따로 설치돼 있었다.

대형 플라스마TV와 에어컨, 두 사람이 누워도 넉넉한 대형 침대는 기본. 손님(?)이 오면 맞을 수 있는 쇼파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식탁도 구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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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바오가 수감된 호화 감방 안에는 서재와 대형 식탁까지 갖춰져 있었다.(사진=클라린)


감방에 인테리어 공사를 한 듯 벽에는 서재가 꾸며져 있었다. 서재에는 전설적인 남미의 마약카르텔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대기를 그린 DVD 전집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브라질의 마약사범이 호화로운 대형 감방에서 편안히 수감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카를라 바시갈루포 법무장관을 해임했다.

카르테스 대통령은 "호화 감방을 당장 폐쇄하고 허물겠다"며 "책임을 질 사람이 더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바오는 다른 교도소로 이감하기로 했다.

하지만 타쿰부 교도소에 갇혀 있는 수감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소자는 "파바오는 워낙 씀씀이가 크고, 재소자들에게도 잘 대해줬다"며 "교도관을 매수하는 데 필요한 돈은 모두 그의 주머니에서 나오곤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파바오의 호화로운 수감생활을 알고도 눈을 감은 법무장관이 최소한 6~7명, 교도소장도 6~7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클라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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