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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수술비 훔쳐 고기파티 연 철부지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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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뭐고, 고기가 뭐길래…아무리 철이 없다 하더라도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자료사진)


할아버지의 수술비를 훔쳐 숯불구이 파티를 벌인 철부지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카타마르카주 경찰은 집에서 9만 페소(약 660만원)를 훔친 혐의로 10대 소년을 최근 붙잡았다.

소년은 훔친 돈으로 잔뜩 소갈비를 사 친구들과 고기파티를 벌였다. 경찰은 소년이 쓰다 남은 돈을 찾아냈지만 소년은 이미 훔친 돈의 1/3을 파티에 써버린 뒤였다.

사연을 알고 보니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소년의 할아버지 호아킨 오베헤로는 서맥성 부정맥을 앓고 있다.

심박조율기를 달아야 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경제 형편에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할아버지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주민들은 지난 주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할아버지에게 전달했다.

할아버지는 이웃들이 모아준 돈 9만 페소를 비닐봉투에 넣어 땅에 묻어 보관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돈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12일(이하 현지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할아버지는 사건을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까지 같은 동네에서 요란한(?) 쇠고기숯불구이 파티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10대 소년소녀 수십 명이 모인 파티를 벌인 사람은 다름 아닌 할아버지의 손자였다.

이웃들은 "소년소녀들이 저녁에 얼마나 시끄럽게 숯불구이 파티를 벌였는지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손자는 경찰조사에서 "돈을 훔쳐 파티를 벌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손자가 쓰고 남은 돈을 찾아냈지만 소년은 이미 3만 페소(약 320만원)를 파티에 써버린 뒤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아버지의 수술비를 훔쳐 고기파티를 연 소년은 14세 미만이라 형사처벌을 받진 않을 전망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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