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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신장결석 환자의 손발을 절단한 병원

작성 2016.08.18 10:32 ㅣ 수정 2016.08.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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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결석 치료를 받다 손발이 잘려나간 멘데스.


신장결석 치료를 받던 20대 페루 여대생이 손발 절단으로 불구의 몸이 된 황당한 사고가 발생해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피해여성이 의료사고를 호소하면서 대통령까지 나서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등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여대생 셜리 멘데스(25)는 지난 1월 15일 신장결석을 치료하기 위해 기예르모알메나라 국립병원에 입원했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에 멘데스는 3월까지 석 달 가까이 병원생활을 했다. 그동안 3번 결석제거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퇴원한 지 며칠 만에 멘데스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기면서다.


병원은 다시 멘데스를 입원시키고 도뇨관을 삽입하도록 했다. 문제가 생긴 건 여기에서다.

도뇨관을 연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멘데스는 고열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의식을 잃었다. 그런 상태로 멘데스는 며칠 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병원은 멘데스의 두 손과 두 발을 절단했다. "멀쩡한 손과 발을 왜 잘랐느냐"고 절규하는 멘데스에게 병원은 "감염 때문에 절단이 불가피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재입원 3개월 만에 퇴원한 멘데스. 의식은 회복했지만 병원을 나서는 그의 모습은 기가 막혔다.

들어갈 땐 멀쩡히 걸어갔지만,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나올 때 멘데스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었다. 두 발이 잘린 때문이다.

손이 없어 스스로 휠체어 바퀴를 돌릴 수도 없었다.

황당한 그녀의 사연은 최근에야 TV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멘데스는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병원이 명확한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며 울먹였다.

멘데스는 "콩팥까지 연결되는 도뇨관을 넣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병실은 무균실도 아니었다"며 "정말 감염 때문이었다면 이건 분명한 의료사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멘데스의 사연이 알려지자 페루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우리 의료시스템에서 이런 사고는 절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며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이번 사고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불행한 일을 당한 멘데스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사진=TV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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