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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18세 소녀 얼굴, 3D프린터로 복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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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0년 전 살았던 ‘꽃다운 소녀’의 얼굴이 복원돼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진이 복원한 것은 2000년 전 이집트에 살았던 여성의 얼굴이다. 연구진으로부터 ‘메리타문’(Meritamun)이라고 명명된 이 여성은 사망 당시 나이가 18~25세로, 생전에 지위가 비교적 높았던 가문의 일원으로 추정된다.

약 100년 전 발견된 뒤 멜버른대학교에서 보존 중이던 메리타문의 미라 머리 부분에서는 그녀가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 빈혈과 치아 농양을 앓았었다는 사실이 발견된 바 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메리타문의 미라를 이용해 고대 여성의 삶과 죽음, 그녀가 어느 환경, 어느 지역에서 살았는지, 무엇을 먹었으며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3D프린터를 이용해 2000년 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 여성의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우선 미라 머리 부분의 CT촬영을 진행한 뒤 이를 토대로 3D프린터 재건 작업을 시작했다. 3D프린터가 이 여성의 얼굴을 복원하는데 무려 140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전문가의 일반 의학적 소견 및 법의학적 소견, 역사적 소견 등이 더해졌다.

2000년 전 10대 후반~20대 초반이었던 메리타문은 두꺼운 입술과 오뚝한 코가 인상적이며, 현대 여성에 비해 비교적 굵은 얼굴선을 가지고 있었다. 눈이 크고 광대가 도드라진 것 역시 특징이다.

연구진은 고대 여성의 미라를 연구하고 얼굴을 복원하는 작업이 후대에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멜버른대학교의 바르샤 필브로우 박사는 “이 미라는 머리가 정면을 향해 꼿꼿하게 세워져 있었는데, 이는 생전 그녀가 존경받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빈혈과 충치 등 치아 질환의 흔적이 발견되긴 했지만 이를 사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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