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한쪽 다리가 퉁퉁 부어서 더욱 아름다운 전직 모델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왼쪽만 퉁퉁 부어있는 사라 불러의 다리. 그는 다시 그의 몸을 스스로 사랑하기 시작했다. (사진=케이터스)


호주 출신의 사라 불러(31)는 전직 모델이다. 지금은 프랑스 니스에 살면서 '림포사우루스 렉스'라는 이름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더 유명한 인사가 됐다.

그는 결혼 뒤 임신 3개월 째부터 왼쪽 발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오른쪽 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임신에 의한 림프부종 2기 진단을 받았다.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불러는 "어느날 멀쩡한 다리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다리 한 쪽이 거대해지고 말았다"면서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출산하고나면 원상회복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출산 뒤에도 부종은 가라앉지 않았고, 매일매일 붕대를 감고 마사지 하느라 지쳐갔다. 날씬했던 몸매는 그대로지만 왼쪽 다리만 12.7kg이 나갈 정도가 됐다.

확대보기
▲ 사라 불러와 그의 남편 브루스 불러, 그리고 딸과 아들. (사진=케이터스)


그는 "막 태어난 귀여운 딸과 소중한 시간을 즐기는 대신 부기를 가라앉기 위한 사투를 벌이느라 고독하고 외롭기만 했다"고 당시 참담했던 마음을 전했다.


보통 사람도 아닌 모델 출신이었기에 자신의 달라진 몸을 더더욱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리를 감추기 위해 늘 헐렁한 바지 또는 긴 치마만 입었다.

불러는 지난 5월 차를 팔아 2만2369달러(약 25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했다. 그리고 신체 다른 부위의 건강한 임파선을 3~5개정도 떼어내어 아픈 부위의 정맥에 미세접합을 하여 치료하는 VLNT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불러는 "최소 1년 뒤 수술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이미 분명한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도록 블로그 및 SNS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질환이 나타나는 증상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에 빗대 '림포사우루스 렉스'라고 유머러스하게 이름 붙였다.

확대보기
▲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출발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에게 집중하는 것이다.(사진=케이터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기 위해 짧은 바지, 치마도 다시 입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림프부종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늘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도 된다고, 입고 싶은 옷을 입어도 되고, 아름답게 꾸며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존재 그 자체에서 멀리 도망가려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 “바다 밑이 온통 황금?” 아시아 최대 해저 금광 터졌다
  • “고장 잘 나네” 북한이 러시아 공급한 ‘골동품’ D-74
  • KF-21까지 검토한 폴란드…전투기 선택 기준은 ‘비용 대비
  • “한국 품으로 가고 싶다”…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자필
  •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
  • “한국, 강대국으로 가려고?”…中 언론 “韓 핵잠수함 필요
  • 유럽 최강 전투함 나온다…프랑스 새 핵 추진 항공모함의 특징
  • “화물선이 전투함으로?”…中 갑판 가득 미사일, 이게 끝일까
  • 시속 2만 7000㎞ 비행 중 찰칵…美 위성, 추락하는 스타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