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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목이 긴 여성들’…카얀족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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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길수록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한 소수민족 여성들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미얀마 동부 카야주(州)에 있는 팬팻 마을에 사는 카얀족 여성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을 소개했다.

이 마을을 비롯해 카야주에 사는 카얀족은 여성들이 목에 놋쇠로 된 무거운 고리 십여 개를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이들에게 ‘긴 목’이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얀족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목에 놋쇠 고리를 착용해 나이를 먹을수록 고리 수를 늘려간다.

우크라이나의 사진작가 드미트로 길리투카(28)가 최근 촬영한 일련의 사진에도 할머니와 성인 여성은 물론 아직 어린 소녀들까지 목에 놋쇠 고리를 착용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목을 늘린 듯한 모습에서 일부 사람들은 만일 이같은 고리를 풀면 목이 부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놋쇠 고리로 목을 늘린다기보다는 놋쇠의 무게로 쇄골을 비롯해 상반신의 근육과 갈비뼈를 눌러 내린다는 것이다.


작가는 “고리의 무게로 인해 쇄골과 갈비뼈가 내려앉아 몸에 변형이 시작된다”면서 “이같은 고리는 목이 길어 보이게 하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가는 일행과 함께 놋쇠 고리를 푼 한 여성을 봤다고 말했다.

처음 고리를 풀게 된 그 여성은 기분이 좋다고 말했으며 3주 뒤에는 목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이들 여성이 왜 놋쇠 고리를 착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가설로는 이들이 스스로 다른 소수민족과 구분하기 위해 고리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부터 아름다움에 대한 시각이나 사회적 지위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지 가이드는 과거에 놋쇠 고리를 착용했던 이유가 이들이 사는 곳이 산악 지대여서 출몰한 야생 호랑이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가이드의 말을 인용해 “남자들이 숲으로 사냥을 갔을 때 여자들은 집에 남아 있었고 이때 맹수들이 가끔씩 마을로 들어와 사람들을 공격했다”면서 “이 때문에 놋쇠 고리를 착용해 맹수의 이빨로부터 여성이나 아이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는 누구도 진짜 이유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일부 마을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같은 전통문화를 따르고 있다.

작가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한 광경이지만, 다른 문화를 아는 것은 너무 매력적인 것이므로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했다.

사진=드미트로 길리투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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