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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참여수업에 온 싱글맘 엄마…유쾌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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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엄마가 아빠!
아빠로 변신한 엄마 바스케스의 모습에 활짝 웃고 있는 아들 일리자.(사진=바스케스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사는 예베테 바스케스(Yevette Vasquez)는 남편 없이 아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싱글맘의 고충이야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경제활동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 것은 물론, 아이도 돌봐야하는 이중고가 있다. 여기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견뎌내야 하고, 아들도 주눅들지 않게 꿋꿋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때로는 남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일도 비일비재할 수밖에 없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바스케스는 아들 일리자를 데려다주기 위해 차로 학교까지 갔다. 그런데 그날따라 학교 주차장에 차들이 붐볐고 그 이유를 아들에게 물었다. 일리자는 그제서야 "오늘이 아빠참여수업(Donuts with Dad)"이라고 털어놓았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빠와 함께 도너츠를 먹고, 같이 수업도 듣고 싶었겠지만, 아들 역시 그 결핍을 드러내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끙끙대며 묻어놓고 있었던 것.

하지만 바스케스는 유쾌하면서도 씩씩하게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 곧바로 차를 돌려 집으로 가서 '싱글맘'이 아닌 '수퍼맘 모드'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바스케스는 그 과정과 함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전세계 누리꾼들로부터 웃음과 감동, 그리고 지지와 격려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집으로 가서 야구모자를 찾아 썼고, 체크무늬 남방과 헐렁한 청바지를 입었고, 가짜 콧수염까지 붙였다. 전형적인 아빠의 모습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리고, 그 분장과 복장으로 학교에 가서 다른 아빠들 틈바구니에 섞여 의뭉스럽게 아빠참여수업을 함께 했다. 아들 일리자가 한껏 즐거워했음은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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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일리자의 표정에 기쁨과 자랑스러움이 한데 섞여있음을 알 수 있다.(사진=바스케스 페이스북)


바스케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 아들 입장에서 다른 아빠들이 아이들과 즐겁게 어울려있는 것을 본다는 게 쉽지 않은 것임을 잘 알지만, 그것이 인생"이라고 아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속앓이에 대해 연민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우리 아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바스케스의 페이스북에 '당신의 아들은 이날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며, 나중에 자라서 아빠가 됐을 때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 '아이의 표정을 보니 당신이 한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알 수 있다', '당신은 정말 놀라운 엄마'라는 등 찬사의 댓글을 달며 감동을 드러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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