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판정을 딸이 죽지 않았다며 장례를 거부하는 부모가 언론에 소개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에 살던 15세 소녀 프리실리아 토리비오는 최근 심한 두통을 호소하다가 병원에 실려갔다.
대수롭지 않은 증상 같았지만 병원에선 뇌출혈 판정을 내렸다.
소녀는 4일 결국 사망했다. 보통 1일장을 치르는 남미의 관습에 따라 소녀는 5일 묘지에 묻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모가 장례를 거부하면서 죽은 딸은 아직 집에 머물고 있다.
부모가 딸의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버티는 이유는 무엇일까? 딸이 죽은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딸은 이미 숨이 끊어져 숨을 쉬지 않는다. 움직임도 없다.
그러나 부모는 "딸이 아직 죽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한다. 죽었지만 혈색이 살아 있을 때와 같고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부모의 설명이다.
죽었지만 죽은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말에 가족의 집에는 이웃들이 몰려들었다.
이웃들은 "죽은 게 분명하지만 진짜로 부패하는 냄새는 나지 않는다"면서 "애매한 상황에서 장례를 치르지 않는 부모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언론까지 찾아가 부모를 인터뷰했다.
딸을 잃은 엄마 야하이라 토리비오는 "병원에서 죽었다고 사망판정을 내렸지만 딸을 보면 살아 있는 것 같다"면서 "솔직히 살았는지 죽었는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죽은 소녀의 동생도 언니가 죽지 않았다며 시신 옆에서 계속 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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