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아시아 5개국?”...한 카드사의 지하철 광고 놓고 中네티즌 비난

작성 2016.09.10 17:21 ㅣ 수정 2016.09.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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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J씨는 최근 논문 제출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논문 출처 기재 시, 국내 학위논문과 국외 논문을 구분해야 하는데 이때 중국 국내 영역에 대만과 홍콩 내 대학에서 발표된 논문을 포함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외국 영역으로 구분해야 하는지 대학 측이 제시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홍콩이지만, 생활 각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자체적인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아 외국인들은 종종 혼란스러운 일을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잦다.

그러면서도 간혹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대륙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을 구분 지어야 하는지 여부에 의문을 갖는 상당수 외국인들의 정서에 오히려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다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중국 현지에서는 이를 지적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중국 온라인 또우빤(豆瓣,douban.com)에는 ‘한국 우리은행카드 광고에 대해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你们看了韩国友利银行那个广告吗)는 한 편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아시아 5개국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카드’라는 문구로 게재한 광고를 보면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가 아시아 5개국으로 표기돼, 중국 현지에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에서 자유로운 여론 형성을 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공간인 ‘또우빤’ 에 소개된 해당 글과 사진은 이후 웨이보, 웨이신 등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해당 광고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자, 우리카드 측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시비가 된 광고 문구는 ‘광고 대행사의 실수’이며 문제가 된 문구를 즉시 시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평소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일부 지역의 분리 움직임과 이에 민감한 중국 현지에서는 이 광고에 대해 ‘경솔하다’, ‘무지하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광고를 웨이보에 최초 게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거주 중국인 B씨는 “내일 당장 은행에 가서 소지하고 있는 해당 은행 카드를 모조리 취소, 무효화 할 것”이라며 흥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다른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카드회사는 중국과 중국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리(중국인)가 만약 한국 국기를 일본에 속한 국가로 표기하거나, 제주도와 한국을 다른 국가로 표기하면 어떤 기분이 들겠느냐”며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빵즈(棒子, 중국에서 한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들은 어쩔 수 없는 미국의 개(当当狗)”라면서 “중화 민족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중국의 큰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저급한 민족”이라고 거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측은 중국 내 여론이 실제 이상으로 커지자 즉각 사과문을 냈다.

우리카드 측 관계자는 “문제의 광고는 광고대행사에서 만든 시안 중 하나로서 지금 중국 내 네티즌 여론의 문제제기와 마찬가지 이유로 채택되지 않고 폐기됐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시행사의 착오로 그날(7일) 종로3가역 구내광고판에 잠시 게재됐다 곧바로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중국 유학생 중 한 사람이 마침 그시간에 광고를 봤던 것 같다”면서 “우리카드의 중국 내 활동은 중국현지기업인 '인리엔'과 함께 이뤄지고, 광고 최종 결정도 함께 했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 황당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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