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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박스 속 신생아들…베네수엘라 슬픈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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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한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아기들이 물건을 담던 종이박스에 나란히 누워 있다.(사진=클라린)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안타까운 민낯이 또 드러났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른 1장을 사진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한 정당 인권위원회가 올린 사진엔 종이박스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종이박스 안에는 신생아들이 누워있다.

베네수엘라 아소아테기주 바르셀로나에 있는 란데르 병원의 신생아실이다.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지 못한 병원은 임시방편으로 신생아들을 종이박스에 넣어 보호하고 있다.

열악한 신생아실을 고발한 인권위원회는 "이게 위대한 (차베스) 혁명이 남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중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떨어지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빠졌다.

특히 생필품과 의약품의 품귀가 심화하면서 국민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식품의 경우 필요한 공급량의 85%, 의약품 95%가 부족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소아과학회장 우르비나 메디나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체중감소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메디나는 "하루에 두끼라도 아이들에게 식사를 하도록 하기 위해 어른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영양실조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악한 시설과 환경은 미래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신생아들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어 의학계에선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은 발육부진이나 장애 등을 가진 '병든 세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현지 일간지 라베르닷에 따르면 석유산업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 줄리아주에선 최근에만 최소한 신생아 4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사망한 신생아 중 1명은 72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사진=클라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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