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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박스 속 신생아’…소아과 의사 1명 해고로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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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퍼진 문제의 사진. 종이상자 안에 신생아들이 누워 있다. (사진=왓스앱)


신생아들 종이박스 안에 누워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은 병원의 소아과의사가 파면될 위기에 처했다.

베네수엘라 사회보장연구소는 "아기들을 종이상자에 넣은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책임자를 징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사회보장연구소는 베네수엘라의 사회복지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관계자는 "사진이 촬영된 날 신생아실 근무자는 소아과 여의사였다"며 "신생아실에 자리가 모자라자 문제의 여의사가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아소아테기주 바르셀로나에 있는 란데르 국립병원에서 촬영된 문제의 사진은 모바일 메신저 왓스앱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SNS을 타고 순식간에 사진이 퍼지면서 베네수엘라의 열악한 의료환경은 외신에도 소개됐다.

베네수엘라에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권은 "실패한 국가운영이 참담한 상황을 빚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은 "교묘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란데르 병원 역시 "언론이 악의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병원장 호세 수르바란은 인큐베이터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신생아실 사진을 공개하며 "사실을 왜곡한 주장으로 병원이 무자비한 언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사진 속 상황이 벌어진 건 지난 19일이다.

이날 병원에선 신생아 48명이 태어났다. 평소보다 많은 아이가 태어나 신생아실에 자리가 부족해지자 근무 중이던 소아과 여의사는 간호사들에게 "일단 종이상자에 아기들을 눕히라"라고 지시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여의사는 누구와도 상의를 하지 않았다.

병원장은 "뒤늦게 종이상자를 본 수간호사가 아기들을 침대로 옮기면서 상황이 수습됐다"며 "문제의 사진은 잠깐 벌어진 상황을 누군가 몰래 찍어 모바일 메신저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종이상자에 아기들을 넣은 건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일시적으로 자리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지 항상 이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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