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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내전 폐허 속 버려진 고양이들 키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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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천 명씩 고향을 떠나는 난민들로 넘쳐나는 시리아에서 홀로 유기묘들을 키우는 남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현지언론) 영국방송 BBC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 알레포에서 100여 마리의 유기묘와 길고양이를 키우며 사는 모하메드 알라 알자릴의 일과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현지에서 '캣 맨'(Cat man)으로 불리는 그는 주민들은 물론 자신의 가족까지 떠난 고향에 홀로 남아 버려진 고양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국민들이 피난길에 애완동물까지 데리고 가기는 싶지 않은 일. 이에 주인잃은 동물들 역시 인간이 벌인 전쟁 탓에 졸지에 난민 처지가 됐다.

전쟁 전 전기 기술자로 일한 그는 현재는 구급차 운전사로 근무하며 사람은 물론 애완동물을 구조해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하메드는 "처음에는 20~30마리 고양이를 키웠지만 1년 만에 100마리가 훌쩍 넘었다"면서 "이제는 피난가는 주민들이 일부로 나에게 고양이를 맡긴다"고 밝혔다.

물론 내전이 벌어지는 땅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사람 목숨도 구하기 힘든 판에 고양이를 돌본다는 주위의 비난 어린 시선은 온전히 그가 감당해야할 몫.

그러나 모하메드는 "이곳은 매일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동물 친구들 때문에 떠날 수 없다"면서 "인간의 마음 속에는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자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통받고 있는 고양이 역시 우리와 똑같은 소중한 존재"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의 아내와 세 아이는 우여곡절 끝에 터키로 피난갔으나 그는 지금도 홀로 남아 버려진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모하메드는 "다른 동물 애호가들과 함께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나중에 동물들을 위한 보호소와 병원을 차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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