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는 전세계 5~14세 소녀들이 같은 나이대 소년들보다 40% 더 집안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 기준으로 총 1억 6000만 시간을 더 일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소년·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중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소녀가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했다. 나이별로 보면 5~9세 소녀의 경우, 소년들보다 30% 더 가사노동을 했으며 10~14세의 경우 그 비율이 50%까지 치솟았다.
주로 하는 집안 일은 청소와 요리를 기본으로 물 길러오기, 장작 구하기 등이었다. 특히 물 길러오기와 장작 구하기는 성폭력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유니세프의 지적.
이번 조사결과는 소녀들이 소년과 동등한 배움의 기회를 빼앗기고, 여성 착취가 가중됨이 통계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니세프 안주 말호트라는 "조사결과 소녀들은 무급의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청소년기에 이르렀을 때 더 심화된다"면서 "전세계 소녀들이 어린시절의 배움, 성장, 즐거움의 기회를 결과적으로 희생당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의 불평등한 분배는 아이들로 하여금 성 고정관념을 세대에 걸쳐 영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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