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때 학교를 그만둔 뒤 무려 30년 동안 집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은 남자가 있어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화제가 됐다.
7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독일 바이로이트시 바바리안마을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43세의 남자가 70대로 보이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무려 30년 동안 외출하지 않아 마을에서 구설에 올랐다.
바깥에서 그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전형적인 감금 상황이었다.
여러 차례 얘기를 들은 경찰이 집을 찾아가보니 남자는 부수수한 차림이었지만 비교적 건강해보였고, 집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경찰은 "뭔가 부자유스럽거나 감금된 것 같지 않았고, 오갈 수 있는 그만의 방 몇 개를 갖고 있었다"면서 "뭔가 장애 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추측했다"고 그의 집을 방문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 남자는 단지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만 말하고, 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뜻과 반대로 억지로 붙들어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스틴 케나디 퀸스랜드대학 심리학 교수는 호주 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25~30년 정도를 집안에만 있었다면 상황이 심각한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 오랫동안 스스로 집안에 머물렀던 사례도 있던 만큼 그리 놀랄 만한 정도는 아니다"면서 "13살이던 당시 뭔가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한 충격이 있었을 것이고 두려움이 들었을 것이며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조금씩 좋아질 수 있다"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방법을 통해 새롭게 삶의 전기를 맞았다"고 치료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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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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