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저급한 성적 발언을 보도한 기사에 딸 이반카의 공식 트위터가 '좋아요'를 눌렀다가 구설에 올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US 위클리 등 현지언론은 트럼프의 2004년 인터뷰 내용을 담은 기사에 이반카의 트위터가 '좋아요'를 눌렀다가 곧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의 작은 소동이 구설에 오른 것은 문제의 인터뷰가 이반카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내용을 담은 기사이기 때문이다. 앞서 CNN방송은 지난 2004년 트럼프가 라디오 DJ 하워드 스턴과 한 인터뷰의 미공개 파일을 단독 공개한 바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으로 가득찬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딸 이반카도 성적 대상으로 올렸다. 특히 스턴이 이반카에 대해 성관계 대상 여성을 지칭하는 속어인 '피스 오브 애스'(a piece of ass)라고 불러도 되겠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렇다'(yeah)고 맞짱구를 쳤다.
이반카의 트위터는 이 기사에 '좋아요'를 눌러 한마디로 아버지 말에 공감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는 뜨겁게 달아 올랐으며 곧 이 기사에 대한 '좋아요'는 삭제됐다.
현지언론은 이반카 측 관계자의 말을 빌어 "문제의 기사에 대한 '좋아요'는 이반카 본인이 아닌 스태프에 의한 단순한 실수"라면서 "많은 트럼프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캠프의 ‘최종병기’로 평가받는 이반카는 트럼프와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다. 그녀의 발언과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모델로도 활동한 바 있는 빼어난 미모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한 지성 덕이다.
한편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6%와 35%로 나타나 11% 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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