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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만9000년 전 호모사피엔스 400여 개 발자국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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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인류의 선조는 자신의 흔적을 발자국으로 남긴 것 같다.

최근 인류의 기원을 연구 중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 등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무려 400개 이상의 호모 사피엔스 발자국을 무더기로 발견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5000년 전에서 최대 1만 9000년 전 사이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발자국은 화산이 인접한 나트론 호수 인근에서 발견됐다. 진흙에 찍힌 후 그대로 보존돼 상태가 매우 양호한 이 발자국은 특히 테니스 코트 만한 크기 지역에 집중적으로 찍혀있다. 이에 연구팀이 붙힌 재미있는 별칭도 '무도장'

물론 호모 사피엔스로 추정되는 당시 인류가 이곳에 모여 춤을 춘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걸어가는 발자국을 포함 일부는 뛰어간 흔적, 또 여성과 어린이의 흔적, 심지어 발가락이 부러진 흔적도 확인됐다. 당시 이 지역은 고대 인류가 아프리카 어디론가 향하는 과정의 길인 셈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유달리 이곳에 발자국이 오랜시간 잘 보존된 이유는 있다. 지역이 고원에 위치해 매우 건조하고 인근에서 날아온 화산재가 발자국 생성 후 곧바로 덮어버려 상태가 매우 좋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윌리엄 하코트-스미스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많은 호모 사피엔스의 발자국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최소 24개의 길이 확인됐으며 한 그룹당 12명 이상이 함께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인류가 걸었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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