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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청력 처음 확인…상상을 초월하는 청력 지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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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총거미. (사진=topgunza/포토리아)


거미, 정확히는 점핑스파이더(깡총거미)는 그동안 시각과 촉각 만으로 상대 움직임을 포착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깡총거미도 청력을 갖고 있고, 그 청력이야말로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발행된 '현대생물학'에 발표된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깡총거미는 3m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리도 감지해낼 수 있다. 깡총거미의 몸크기가 대략 5㎜ 안팎임을 감안하면 자기 몸 길이의 600배가 넘는 곳에서 나는 소리를 확인하고 그 움직임을 포착한다는 의미다.

이는 사람으로 친다면 1㎞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미줄을 치지 않고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배회성 거미인 깡총거미가 파리, 날벌레 등 날아다니는 먹잇감을 효과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실제적인 힘이다.

이 놀라운 연구 결과는 우연히 찾아왔다.

어느 날 연구소에서 깡총거미를 관찰하며 뇌의 신경기록을 남기던 도중 연구원 중 한 사람의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놀랍게도 깡총거미 뇌신경기록도 순간 튀어오르는 반응을 나타냈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한 번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더니 역시나 다시 반응이 왔다. 나중에는 깡총거미 실험실 바깥 3~5m까지 나가서 박수를 치면서 확인해봤다. 거미의 청력을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길 멘다는 "그동안 거미는 공기의 떨림을 감지해서 근처의 물체 크기 및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거미 몸에 부숭부숭한 감각모가 '청력'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깡총거미의 청각기관은 감각모(sensory hairs)다. 벌레의 날개짓 등 저주파음에 반응한다.

멘다는 "영화 스파이더맨 속 캐릭터도 이제 새로운 슈퍼파워를 장착하는 것으로 바꿀 때가 됐다. 놀라운 청력을 가진 스파이더맨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모든 거미들이 감각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깡총거미 뿐 아니라 다른 거미들도 청력을 갖고 있으리라 믿고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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