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유튜브에는 '게이브&가렛'이라는 이름의 이용자가 머리카락이 쭈뼛거리는 영상 하나를 올렸다.
그는 며칠 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에서 서쪽으로 240km 정도 떨어진 과달루페 섬을 여행했다. 그리고 태평양 바다에서 백상아리 다이빙 체험을 했다. 창살로 둘러싸인 안전 케이지 안에 들어가 백상아리를 가까운 곳에서 구경하는, 생각만으로도 살 떨리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참치를 미끼로 백상아리를 케이지 가까이 불러들이는 계획이었는데 그만 훙분한 백상아리가 케이지 창살 사이를 부순 뒤 안쪽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케이지 안에는 이미 다이버 한 사람이 있었다. 케이지 안에는 피할 공간도 없었고,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긴박한 순간에 배의 선원들은 급하게 케이지 윗쪽 뚜껑을 열었고 백상아리를 바깥으로 유인하느라 법석을 벌여야 했다. 상어가 뒤로는 헤엄치지 못하고 앞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었다.
백상아리가 나간 뒤 배 위에서는 몇 초의 침묵이 흘렀다. 다이버의 무사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다이버는 나와서 활짝 웃으며 아무 상처도 없었다고 말했고, 배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게이브&가렛'은 "케이지 안에 있던 다이버는 베테랑 다이버 강사였고, 그는 '침착하게 케이지 가장 낮은 곳에 웅크리고 백상아리가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고 말했다"면서 "자칫 비극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었는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백상아리 체험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