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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는 전통vs 동물학대’ …스페인 헌재 판결 뒤 여전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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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개고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듭되어온 우리와 비슷하게 스페인 역시 투우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AP=연합뉴스)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투우를 둘러싼 법적 논란에 대해 '투우 전통 문화'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학대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헌재는 이날 "자치주인 카탈루냐주가 정한 투우금지법은 위헌이며 법적 효력이 없다"면서 "카탈루냐주가 투우를 실제로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것과 별개로 스페인 중앙의회의 결정에 상반된 법을 만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투우 금지는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탈루냐주 의회는 카나리아 제도에 이어 2010년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투우를 불법으로 규정해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 위헌 판결에 따라 법은 효력을 잃게 됐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스페인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투우가 스페인의 전통 문화인지, 아니면 동물 학대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왔다.

스페인의 투우는 목축업과 농업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면서 신에게 소를 바치는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전통 문화론이 있는 반면, 단순한 오락과 여흥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죽이는 산업으로 변질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왔다.

찬성론자들은 '공장식으로 길러진 뒤 도축되는 소에 비해 오히려 투우 소는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지내다가 용맹스럽고 정의로운 생의 최후를 맞는 것이기에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반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가진 동물에게 고통 속에서 죽도록 하는 학대 행위는 더이상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분명한 사실은 스페인 투우는 현재 철저히 관광산업으로 자리매김돼 있다는 점이고, 그것조차 점점 횟수가 줄어가는 추세라는 점이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2008년에 비해 2013년 투우 관람객 수자는 40% 감소했다. 또한 2008년 3300번 열린 투우 경기는 2013년 500번으로 80% 이상 줄어들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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