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울름 대성당은 161.54m로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인 울름 대성당이 자칫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젊은이들이 대성당 구내로 몰려와 담벼락에 무단방뇨와 구토를 해대면서 대성당 건물의 부식이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1377년 건축을 시작한 울름 대성당은 독일의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중요한 관광지 중 하나다. 대부분 사암으로 이뤄진 울름대성당 외벽은 소변에 섞인 염분과 산 성분에 취약하다. 붕괴 위험까지 제기되는 이유다.
울름시 경찰은 성당 방뇨 행위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방뇨 행위 벌금을 100유로(약 12만4000원)로 두 배 높였다. 하지만 단속의 실효성은 없다시피 했다. 벌금 부과 사례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실제로 대성당 내 소변 악취도 여전했다.
미카엘 힐베르트 울름시 문화재보호기구 책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1년 반이 넘도록 계속 감시해왔지만 여전히 성당 외벽은 오줌과 구토물로 뒤덮여 있다"면서 "노상방뇨 감시꾼으로 지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힐베르트는 "이곳에서는 마을 행사, 축제와 시장, 와인 시음 행사, 크리스마스 파티 등 각종 행사가 열리지만 실제 행사 주최 측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지 않아서 결국 대성당의 벽을 부식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