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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괴물’ 대왕오징어, 해변 나왔다 스마트폰에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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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오징어가 얕은 바닷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사진=에페)


엄청난 덩치를 가진 대왕오징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왕오징어가 출현한 곳은 스페인 갈리시아의 바레스 해변. 수면 가까이 올라온 대왕오징어는 맑은 바닷물 속에서도 어딘가 불편한 듯 꿈틀거리며 헤엄을 치고 있었다.

마침 해변가를 거닐던 한 주민이 꿈틀대는 물체를 발견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살아 있는 대왕오징어의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대왕오징어는 심해에 사는 생물로 바다 연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아 있는 대왕오징어가 카메라에 포착된 건 2015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사진을 찍은 주민은 "스마트폰으로 오징어를 촬영하자 갑자기 몸이 붉게 변하더라"며 "대왕오징어가 누군가 자신을 겨냥하는 걸 알아채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바레스에서 목격된 오징어는 이후 인근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대왕오징어의 상징인 눈은 한쪽이 빠진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스페인 해양동물보호연구소가 수습한 대왕오징어의 무게는 약 105kg. 해양동물보호연구소는 "주민의 카메라에 포착된 바로 그 대왕오징어가 맞다"고 확인했다.

대왕오징어는 해변으로 접근하기 전 누군가와 격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한쪽 눈이 빠지고 상처가 남아 있는 등 몸엔 싸움의 흔적이 많았다. 대왕오징어는 현존하는 생명체 중 가장 큰 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오징어의 눈은 약 40cm에 이른다.

해양동물보호연구소는 "온몸에 상처가 있고 큰 눈이 빠진 걸 보면 매우 격렬한 싸움을 한 것 같다"며 "좀처럼 수면 가까이 오르지 않는 대왕오징어가 부상 때문에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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