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고양이의 절반 체중으로 태어났다. 어미가 육아마저 포기해 살아남기 어렵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고양이 자신만은 삶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꿋꿋하게 자라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동물전문 매체 러브 미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알링턴에 사는 윈프레드라는 이름의 새끼 고양이는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불과 1.3온스(약 37g)밖에 되지 않아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런데 어미 고양이는 본능 때문인지 윈프레드와 그의 오빠를 돌보지 않고 함께 태어난 다른 새끼 고양이들만 돌봤다.
이에 이들 고양이의 주인이자 동물병원 간호사인 엘렌 카로자는 두 새끼 고양이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키우기 시작했다.
이들 고양이 남매는 같은 또래의 다른 고양이들보다 몸집이 절반도 채 못될 정도로 작아 젖병으로 우유를 마실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카로자는 튜브를 통해 이들에게 영양소를 제공했다.
불행하게도 윈프레드의 오빠는 이틀만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윈프레드는 그 작은 몸으로도 열심히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윈프레드는 카로자에게 애정을 보이며 가르랑거렸고 보고 듣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윈프레드는 생후 40일을 좀 넘겼을 때의 몸무게가 불과 11온스(약 312g)였다. 이는 또래 다른 고양이들보다 좀 더 작은 체구인 것은 맞지만, 신체적으로 튼튼함에 있어서는 정상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윈프레드가 잘 성장해준 배경에는 이 새끼 고양이를 친절하게 돌봐준 수컷 고양이 베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로자의 집에서 사는 고양이 베니는 유기묘 출신으로, 과거에도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봐왔다. 베니는 윈프레드가 집에 온 순간부터 그녀에게 애정을 쏟았다.
베니는 다른 어미 고양이처럼 윈프레드의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핥아줬고 함께 잠도 자고 자신의 먹이도 나눠주고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윈프레드가 있는 인큐베이터에서 함께 잠을 청한다. 만일 윈프레드가 잠에서 깨거나 아픈 낌새가 보이면 금새 카로자에게로 달려가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로자는 “우리에게는 하루하루가 축복”이라고 말했다.현재 카로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윈프레드와 베니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재 팔로워는 92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카로자가 올리는 사진에는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 “무럭무럭 자라길 바란다” 등과 같은 응원과 격려의 말을 남기고 있다.
사진=ⓒ thecatlvt / 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