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트럼프, 민족주의자 맞지?” 남미 좌파지도자의 일침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타국과 타민족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사진=에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를 반복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남미의 대표적 지도자다.

모랄레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띄웠다. 인사엔 경고성 표현이 가득했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인종차별, 마초주의, 반이민주의에 대항하고 (각각) 우리 민족의 주권을 위해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인종차별, 마초주의, 반이민주의는 왠지 트럼프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개념이다. 마치 인종차별과 마초주의 반이민주의를 선동하지 말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면서 모랄레스가 언급한 '민족의 주권'은 축하메시지의 핵심 포인트다.

모랄레스는 최근 코차밤바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정간섭은 꿈꾸지 말라는 경고발언은 이 회견에서 또 나왔다.

모랄레스는 "언론을 통해 보니 대선 때의 트럼프는 위대한 민족주의자 같았다"며 "민족주의자라면 (타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각 민족의 주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권을 지키고 싶다면 타국의 주권도 존중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모랄레스가 이런 말을 한 데는 외교관계적 배경이 있다.


볼리비아와 미국은 10년 가까이 대사급 외교관계가 끊긴 상태다.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정부 전복의 음모를 물밑에서 지원했다는 이유로 2008년 9월 당시 볼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필립 골드버그를 추방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양국 간 대사급 외교관계는 지금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양국 공관에는 상무관만 주재하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대해 "세계화(글로벌리제이션)의 종말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국제사회의 질서가 세계화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충격적인 ‘아기 공장’ 적발…“20여명 합숙하며 돈 받고 출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부부 강간’은 성폭력 아니다”…‘강간 공화국’ 인도 법원
  • 11살 때 ‘성노예’로 IS에 끌려간 소녀, 10년 만에 ‘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에베레스트서 100년 만에 발견된 산악인 유해…최초 등정 역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