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불과 한 달(1월 20일) 앞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비선'이 등장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전속 백악관 사진사인 피트 수자는 백악관 집무실 창문 밖에 등장한 눈사람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마치 집무실 밖에서 눈사람이 오바마 대통령을 감시하는 듯한 이 사진은 익살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에 부러움마저 자아낸다. 사진사인 수자는 "이달 초부터 집무실 앞 정원에 4개의 눈사람을 세웠다"면서 "집무실 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알아챌 수 있도록 조금씩 가까이 옮겼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마침내 대통령이 출근하기 전 집무실 창문 바로 앞으로 옮겼다"며 웃었다.
집무실 창 바로 밖에서 오바마를 훔쳐보던 눈사람은 결국 발각됐고 사진에는 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웃음 짓는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공개 직후 큰 화제가 됐으며 네티즌들은 눈사람을 푸틴 등과 합성하는 '놀이'를 잊지 않았다.
이 사진 외에 총 200만 장의 오바마 사진을 남긴 수자는 시카고 트리뷴지의 사진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의 요청을 받고 백악관의 전속 사진사가 됐다.
지난 10월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8년 간 나는 ‘역사의 목격자’였다”면서 “이제 오바마 행정부는 역사 속에서 내려온다. 그는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