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의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인 판도라(Pandora)를 근접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NASA가 최근 공개한 사진은 카시니가 지난 18일, 토성의 바깥 둘레 고리인 F고리에 위치한 판도라를 판도라 지면에서 약 4만1000㎞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것이다.
판도라의 표면에서는 크고 작은 크레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옅은 회색빛 지면을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판도라의 양 극지에서는 거대한 싱크홀을 연상시키는 지형이 포착됐다.
NASA는 이 사진을 확인하기 며칠 전, 카시니호로부터 토성의 또 다른 위성인 ‘미마스’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전송받았지만 이는 실제 미마스가 아닌 착시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송받은 판도라의 이미지는 지금까지 공개된 것 중 가장 높은 화소의 이미지로서 선명함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판도라가 토성의 비밀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NASA 측은 “토성의 고리와 판도라 사이에는 강한 연결고리가 있다. 중력으로서 연결돼 함께 움직이며, 궤도도 함께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촬영은 카시니호가 이달 초 토성 고리면으로 뛰어드는 위험한 첫 근접 기동에 성공한 직후 실시한 미션의 결과다.
카시니호는 이번 토성 고리 근접 선회를 마지막 미션으로, 내년에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판도라의 근접촬영 외에도 토성 고리에 있는 얼음물질을 보다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카시니호의 마지막 미션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