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정유년, 해야 솟아라…해동 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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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궁사는 바닷가 절벽 위에 있는 절집이다.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새해 일출을 맞이하는 장소로는 제격이다. (사진=해동 용궁사)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김종길, '설날 아침'에 中 일부)

시인 김종길(80)은 새해를 맞이하는 소망으로 ‘슬기로움’을 들었다. 2017년 정유년 (丁酉年)의 새해에는 바로 이런 슬기로움을 통해 ‘세상은 살 만한 곳’이 되기를 염원한다.

항상 새해 일출을 수많은 인파를 뚫고 허위허위 앞 사람 고갯짓 사이로 보았다면, 이맘때쯤이면 늘 망설여지는 것이 해돋이 장소 고르기다.

동쪽 깊은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로 보고 싶다면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속초 동명항, 양양 하조대,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이 대표적인 일출 장소이다.

▲ 용궁사는 독특한 절의 위치 때문에 늘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들과는 달리 좀더 독특한 일출 장소를 원한다면, 아는 사람 다 안다는 해돋이 명소가 있다. 바로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는 기장 해동 용궁사다.

해동 용궁사는 워낙 입지가 독특하다 보니 여수의 향일암 풍광에 버금가는 사찰로 나름 유명세를 떨친다.

또한 늘 새해에는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이라는 자부심 가득한, 바닷가 절벽 위에 솟은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 용궁사의 해돋이 바위. 오래 전부터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2017년 1월 1일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2분이다.



해동 용궁사는 의외로 역사도 오래된 절이다. 고려시대 1376년(우왕 2)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 혜근(惠勤)이 창건하였다.

꿈에 용왕이 나타나 점 찍어둔 장소에 절을 지었는데, 이 때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하였다.

후일 임진왜란으로 인해 사찰이 거의 소실되어 절로서의 명맥만 유지하다가, 1930년대에 이르러 통도사의 운강(雲崗) 스님이 중창하였다.

이후 1974년 정암(晸菴) 스님이 꿈에서 흰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지금의 해동 용궁사로 바꾸게 된다.

▲ 용궁사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넘실대는 파도 소리가 조용한 사찰의 운치와 더불어 특이한 절집 분위를 만든다.



해동용궁사에는 여느 절과는 달리 독특한 불상 및 여러 특이한 장소가 있어 관람객 입장에서도 흥미롭다.

우선 대웅전 옆 미륵전에 있는 미륵좌상 석불은 창건 때부터 있는 불상으로 자손이 없는 사람이 발원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 용궁사 백팔계단 초입에 서 있는 포대화상은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



또한 단일 석재로 만든 불상 중에서는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이 바다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이외에도 교통안전기원탑, 12지상, 달마상, 약수터 등이 있어 다른 사찰과는 달리 방문객들이 그리 심심하지 않다.

특히 바닷가 절벽 위에서 일출 체험을 한다면 붉은 해의 기운이 온전히 2017년 한 해를 따뜻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 용궁사 입구에 있는 12지상. 자신의 띠를 상징하는 동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젊은 연인의 모습이 다정하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용궁사의 새해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2분이다. 부디 놓치지 마시길.

<해동 용궁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독특한 바닷가 절집을 찾는다면. 부산의 해운대, 태종대, 국제시장 등지를 다 보았다면 한 번쯤은 시간 내어 갈 수도 있다.

2. 누구와 함께?

-나이드신 부모님들과 함께. 바다 풍경이 속 시원하다.

3. 가는 방법은?

-제일 간단한 대중교통은 부산 지하철역 해운대역에서 내려 181번 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낫다. 연말연초에는 동부산관광단지 일대가 교통체증이 엄청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넉넉히 시간을 맞추고 가야 한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416-3번지)

4. 감탄하는 점은?

-단연 바다 풍광이다. 절집 너른 마당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특이하고 이채롭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사찰로서의 입지보다 관광지로서의 입지가 강한 느낌이다. 충분히 유명할만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연말 연초에는 단연코 일출(日出)이라 적혀진 바닷가 절벽 위.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백주부(?)의 방송에 나와 더욱 유명해진 국수 가게 '시골의 맛'(723-5889)/ 한정식집 '흑시루'(722-1377), '바우덕이'(722-3636)/일본식 라멘집 '호타루'(724-1288)/ 한우와 육회 '철마한우'(722-9339) 지역번호는 051

8. 홈페이지 주소는?

-www.yongkungsa.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단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대변항, 달맞이고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10. 총평 및 당부사항

-용궁사 들어가는 초입부터 교통적체가 이루어지니 될 수 있는 한 시간을 넉넉히 두고 해돋이를 갈 것. 굳이 해돋이 바위가 아니라도 해동 용궁사 일대가 해돋이 체험장소가 된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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