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로 따지면 한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의 어린이가 권총으로 포로를 살해하는 끔찍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측은 관련 SNS 계정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펜스에 묶여있는 포로를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한 어린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총을 쏘는 어린이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잔혹한 모습. 실제로 영상 속 어린이가 포로를 총으로 직접 살해했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연출된 내용이라고 가정해도 믿기 힘들만큼 충격적이다.
영상 속 어린이와 포로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촬영지는 이라크의 모술로 추정된다. 사실 IS가 어린이를 직접 사형 집행인으로 내세운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그간 IS 측은 주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등의 어린 학생들을 납치해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 전사로 교육시켰다. 또한 그 교육 장면을 온라인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해 선전전의 일환으로 활용해 왔다.
이처럼 IS가 어린이들을 활용하는 것은 성인에 비해 세뇌하기 쉬워 장차 IS가 선포한 칼리프제국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러 관련 싱크탱크인 ‘퀼리엄’의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과거 독일 나치당이 했던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세뇌해 전사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