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화성에 영원히 새겨진 ‘오바마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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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 rover)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흥미로운 글을 남겼다.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으로 보낸 글은 '대통령의 사인을 화성 표면에 배달했다'는 내용.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여러 서명이 담겨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알루미늄 판이 보인다. 사진 속에서 알파벳 B와 O가 선명한 글이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며 그 아래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서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오바마는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정말 멋진 일이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다소 뜬금없이 보이지만 이 트윗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오바마를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헌사(獻辭)다. 잘 알려진대로 오바마는 임기 중 유인 화성탐사 등 미래 과학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반해 도널드 트럼프는 역사상 첫 ‘반과학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처지.


지구 달력으로 4년여 전인 지난 2012년 8월 6일 우리 돈으로 약 2조 8000억 원을 들인 큐리오시티는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그로부터 2년 8개월 만에 총 10km의 주행거리를 돌파한 큐리오시티는 지금도 목적지인 샤프산을 향해 느리지만 힘차게 바퀴를 구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의 서명이 선명한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9월 19일, 화성에서 44일을 맞은 큐리오시티가 자신의 팔 끝에 달린 소형카메라 ‘MAHLI’로 옆 몸통을 찍어 지구로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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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 앞서 퇴임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화성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지난 2004년 화성에 도착한 탐사로봇 스피릿에도 큼지막한 성조기 옆에 부시의 서명이 담긴 판이 부착돼있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는 이제 퇴임하지만 그의 각인은 영원히 화성에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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