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 4남매가 눈보라 속에서 발견됐다. 고양이들을 지켜준 것은 바로 이들이 들어 있던 종이상자였다. 또한 눈 밝은 시민의 신속한 대처가 있던 덕분이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최근 미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의 한 거리 모퉁이에서 생후 6주 된 고양이 4마리가 포장된 상자 하나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다행히 길을 지나던 한 여성이 해당 상자를 발견하고 살아있는 무언가가 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면서 네 마리의 고양이는 모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당시 경찰 측에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간 동물구조 단체 ‘클리블랜드 애니멀 프로텍티브 리그’(Cleveland Animal Protective League·CAPL)의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 샤론 하비는 인터뷰에서 “그날 클리블랜드는 눈보라로 매우 추웠다”면서 “만일 고양이들이 밤새 상자 속에 있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고양이는 네 마리는 모두 잘 포장된 상자 덕분에 그런 강추위 속에서도 꽤 멀쩡할 수 있었다. 단지 상자 안에서 최소 몇 시간을 보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콧물이 조금 흐르는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비 대표는 “확실히 고양이들에게는 어떤 영구 장애도 남지 않았다”면서 “이는 최초 발견자가 늦지 않은 시간에 발견해 신속하게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몰스, 스퀸츠, 리핏, 베니라는 이름이 붙여진 고양이 4남매는 아마 서로 온기를 나눴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렸을 아기 고양이들의 눈동자는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현재 이들 고양이의 구조 소식을 전한 구조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이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고 어찌 버릴 수 있느냐” 등 다수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몇몇 네티즌은 자신이 이들 고양이를 입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재 고양이 4남매는 위탁 보호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충분히 성장하면 심사를 통해 자격을 갖춘 가정으로 입양될 계획이다.
사진=클리블랜드 애니멀 프로텍티브 리그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