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생계형 강도가 판을 치고 있다.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제는 버스도 마음 놓고 탈 수 없게 됐다.
베네수엘라 과레나스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승객 30여 명이 강도에 털린 사건이 발생했다.
버스는 1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카라카스를 향해 과레나스 터미널을 출발했다.
하지만 터미널을 빠져나간 직후 승객 2명이 총을 든 강도로 돌변하면서 버스는 방향을 바꿔야 했다.
인적이 없는 숲으로 버스를 몰고 가도록 한 강도들은 승객의 소지품을 모조리 강탈했다. 강도들이 승객들에게 입고 있던 옷까지 요구하면서 몇몇 승객은 완전 알몸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밖에서 망을 보던 공범을 포함하면 강도단은 모두 9명이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현장 주변에서 6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옷까지 빼앗은 것으로 볼 때 생계형 강도로 보인다"면서 나머지 3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레나스에선 앞서 14일에도 고속버스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승객처럼 버스에 탄 괴한들이 출발 후 강도로 돌변해 승객들을 털어 도주했다.
승객들은 지갑과 핸드폰은 물론 옷과 신발까지 강도들에게 강탈 당했다. 경찰은 "14일 사건에서도 완전히 알몸이 된 승객들이 있었다"면서 "속옷까지 빼앗는 강도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