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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바다에 던진 ‘병 편지’…34년 흘러 주인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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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바다에 버린 병에 담긴 편지가 최근 주인을 찾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34년의 시공을 뛰어넘은 병 속 편지에 담긴 사연을 전했다.

사연은 지난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USS 코럴 시’(CV-43)라는 이름의 항공모함을 타고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해군 하사관 롭 허스트(당시 19세)는 재미삼아 편지를 쓴 후 병에 담아 바다에 던졌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흉내낸 것으로 누구나 그렇듯 과거의 장난은 먼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34년이 흐른 최근, 허스트의 페이스북에 '당신이 바다에 버린 병 속 편지를 발견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견자는 아칸소 주 출신의 고든과 신디 브레빅 부부. 망망대해에 던져진 병이 누군가에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기적이지만 사실 이야기 속에는 한 가지 사연이 더 숨어있다.

브레빅 부부가 이 병을 발견한 것은 1983년에서 채 1년도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다. 당시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이 병을 발견한 것. 편지에는 '1983년 USS Coral Sea를 타고 전개 중'이라는 글과 허스트의 이름 그리고 집주소가 적혀 있었다.

브레빅 부부는 "처음에는 허스트에게 연락해 바로 돌려줄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멋진 이야기가 될 것 같아 그냥 보관하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나중에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던 부부 역시 병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리고 34년 가까이 흐른 지난해 연말 브레빅 부부는 이사 과정에서 이 병을 발견했다.

허스트는 "34년 전 바다에 던진 병을 발견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나 역시 병의 존재를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믿기 힘든 사연인 만큼 조만간 해군 박물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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