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미국 시민된 미녀…베네수엘라의 ‘반미 DNA’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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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5년 미스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차도. (자료사진)


베네수엘라의 현직 여성장관이 자국 출신의 미스유니버스에게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리스 바렐라 베네수엘라 교도부장관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 마약범죄와 손을 잡고 있는 알리시아 마차도(사진)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만 39세가 된 마차도는 '미인 국가' 베네수엘라 태생으로 1995년 미스유니버스다. '미인 중의 미인'으로 뽑힌 후에도 줄곧 베네수엘라 국민으로 살던 그는 지난해 5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국적을 바꿨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을 적극 지지하며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바렐라 장관은 마차도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표현을 동원해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조국인 베네수엘라에 절대 오지 말고) 클린턴 뒤나 따라다니면서 지내라"고 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마차도가 현재 멕시코의 한 마약범죄자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리스는 마차도를 '창녀'라고 부르는 등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리스는 "(마차도 같은)창녀가 우리의 사랑하는 국기를 짓밟는 행동을 베네수엘라 국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현직 장관이 마차도에게 이런 막말을 쏟아낸 배경은 의문이다.

현지 언론은 "바렐라 장관에게 발언의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마차도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망한 우고 차베스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사점을 분석한 글을 공유했다.

이게 베네수엘라 정부의 미움을 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철저한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으로 국적을 바꾼 마차도에게 앙심(?)을 품었다는 말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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