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 기레순이라는 한 도시에서 찍힌 CCTV 영상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미국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눈이 흩날리던 어느 날, 건물 처마 밑에 앉아 떨고 있는 떠돌이 개 한 마리에게 한 남성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준 것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갈 곳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는 개 한 마리 곁으로 한 남성이 다가간다. 이어 그는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음식을 건넨 뒤 개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개의 몸에 걸쳐주고 잠시 개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어디론가 간다. 이는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영상은 기레순 시가 관리하는 보안 카메라에 찍혀 있던 것으로 최근 인근 지역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해 이를 확인하던 한 보안 요원이 우연히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그리고 영상을 제보받은 터키 언론인 투나 외즈툰츠 기자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이 사연은 순식간에 화제가 된 것이다.
영상을 본 많은 사람은 남성의 선행을 칭찬하면서도 그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그리고 얼마 전 그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
선행의 주인공은 뷜렌트 칼팍츠오루. 그는 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그의 선행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만일 겉옷을 주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면 죄책감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내 행동은 나 자신 때문에 한 것이기도 한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연은 기레순 시장 케림 아쿠스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특별 표창장까지 받게 됐다고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로 표창장까지 받게 된 뷜렌트는 “이번 일이 많은 사람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