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부부싸움 뒤 부인의 반려견 물어 죽인 男

작성 2017.02.07 08:46 ㅣ 수정 2017.02.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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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폭력 및 동물학대 혐의로 구속된 남자. (사진=푸에르토리코 경찰)


부부싸움을 하다가 부인의 반려견을 물어뜯어 머리를 잘라버린 남자가 구속됐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벌어진 극악 엽기사건이다.

가해자 루이스 아로요(40)는 4일 새벽(현지시간) 부인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평소 손버릇이 좋지 않은 그는 부인에게 주먹까지 휘둘렀다. 남자의 폭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흠씬 얻어맞은 부인을 보면서도 끝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남자는 불쑥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다가 부인의 반려견을 움켜잡았다. 2개월 된 치와와 새끼였다.

남자는 여자 앞에서 보란 듯이 치와와의 머리를 물어 뜯어버렸다. 극악무도한 남편의 행동을 본 여자는 신변안전의 위협을 느껴 그제야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가정폭력과 동물학대 혐의로 남자를 사법부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을 봤지만 이번처럼 소름끼치는 일은 없었다"며 "이빨로 개의 머리를 잘랐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잔인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푸에르토리코에선 여성폭력과 반려동물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행이 반려동물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이 비율은 71%에 달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성이 여성폭력의 피해자인 사건의 경우 100명 중 71명 꼴로 자신의 반려동물도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걸 목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복수 내지만 또는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공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지 언론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선 반려동물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문화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치와와의 머리를 물어뜯은 남자는 보석금 40만 달러(약 4억5500만원)을 지불하지 못해 구속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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